세상의 끝까지 21일 (2013)
Seeking a Friend for the End of the World
- 감독
- 로린 스카파리아
- 출연
- 스티브 카렐, 키이라 나이틀리, 코니 브리튼, 아담 브로디, 패튼 오스왈트
- 정보
-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02 분 | 2013-08-14
스티브 카렐, 키이라 나이틀리 두배우 의 연기가 좋았다. 이 영화는 당신이 21일 후에 죽게 된다면... 이라는 가정에서 시작되는 영화이다. 이런 죽기 전에 꼭 해볼 것들 시리즈 류의 영화는 Bucket List (2011/10/09 - [보고 듣고 맛보고/영화,연극,뮤지컬] - 버킷리스트) 도 있었는데, 이 영화는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한 거라서 조금 색다르지만, 결국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 사랑이라는 주제를 던져주며 마무리 된다. 이렇게 쓰고나니 너무 뻔한 결론이라는 식의 이야기가 되버렸나. 하지만 영화사적으로는 지구멸망 시리즈 영화 중에서는 개개인의 감정과 가치관을 가장 차분하게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NewYork Times의 관련 기사:This Is the Way the World Ends)
나한테 이 영화를 적용해보자면 요즘 한창 MBA 에세이를 쓰는 나에게는 약간은 속마음을 대변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학교들이 What matters to you most, What is your goal 이런 질문들을 던지는데, 솔직히 말하면 이건 너무 당연하게도 가족.사랑이 답 아닌가?라는 한문장으로 쿨하게 답변해주면서 나의 에세이를 마치고 싶다. 하지만... 철저히 을의 입장에 있는 나로서는 슈퍼 갑인 학교에서도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알테니 아무래도 그 다음으로 중요한게 무엇인지를 물더본다는 것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답을 써야 한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적으로 요즘 나는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돈, 명예는 분명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그것들이 회사 생활의 커리어에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느라 무척 힘들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영화에서 조금 아쉬운건 갑자기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감정선이 약간은 급격히 진행되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과 조금 더 재밌고 유쾌하게 만들 수 있던 영화가 약간은 밋밋하고 싱겁게 계속 분위기가 이어간다는게 아쉽긴 하다. 어찌됐던 간에 영화의 줄거리의 긴밀성이니 분위기니 그런걸 다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 당당하고 섹시한 여성 키이라 나이틀리가 여기서도 재밌고 당돌하고 약간 4차원스러운 여성 역할에 잘 맞게 나와서 좋았다.
첫사랑의 편지를 들이밀면서,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졌다고 불평하는 이 아저씨.
낙관주의가 쩌는 키이라는 여기서 기지를 발휘한다.
두 사람이 매우 다른 것 처럼 영화에 나오기는 하지만, 폭동때문에 집에서 뛰쳐나올 때 이 아저씨는 첫사랑의 편지를. 키이라는 아버지가 남긴 LP 레코드를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둘다 매우 추억과 가족, 사랑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둘 간에 공통점이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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