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라운드 어드미션 받은 두 학교 중, 런던을 선택했다.
개인적인 사유로 2라운드에 고려했던 미국 학교 두군데 지원을 그만두었다. 그 두 학교를 포기하는데 있어서 아쉬운 감이 많았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뭐랄까... 학교의 수준이라는게 어느정도 이상이 되면 별로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결국 내 자신이 중요한거다, 알멩이가 꽉 찬 사람 내실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내 삶의 가치 중 하나로 애써 위안하면서 어플리케이션을 멈췄다.
그렇다고 LBS가 절대로 들어가기 쉬운 학교라는 것은 아니다. 이 학교는 세계 최고의 MBA이고, 아직도 여러 지표에서 세계 Top 10의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는 많은 노력을 했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 - 부모님, 회사 선후배,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절대로 이 학교에 쉽게 들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
이메일로 LBS 합격 소식을 전달 받았을 때는 뭔가 덤덤했었는데, 이윽고 학교포탈 내 계정이 생기고, 소포로 Offer Pack을 받으니 정말 내가 이 학교 멤버구나 싶다.
Offer pack 색깔도 파란색. 대학, 회사, 대학원 계속 난 파란색 조직을 다닌다는게 신기하다.
Offer Pack안에는 입학사정관 중 한명이 쓴 축하카드, 여러가지 리플릿 (학교프로그램 소개, 학생 생활 가이드, 학교발행 비즈니스 잡지),
그리고 이게 있다. Lonely Planet !
학교 어드미션 팀의 센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가지 이유였는데, 첫째로, 나야 Offer Pack을 받기전에 이미 LBS로 마음을 굳혔다 하지만, 여러 학교에 합격하고 고민중인 합격자들에게는 런던이라는 도시의 매력을 버릴 수 없도록 하게 하는 학교측의 최후의 마케팅 전략이다. 둘째로, 이 세계 여행자들의 바이블과 같이 지난 수십년을 함께 해온 이 가이드북의 공동 창업자가 Class of MBA 1974, Tony Wheeler 씨라는 것이다. 학교의 졸업생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기업의 창업자라고 홍보하는 것 역시 합격자에게 우리 학교 어때? 괜찮지 않아? 라고 어필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마케팅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이런 LBS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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