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 수술 후에 원인을 알 수 없이 열이 나서, 서울대병원에 6일을 입원했다. 병원에서 수차례의 혈액검사와 CT 촬영을 했지만, 증상에 대한 분석만 했지 여전히 병의 원인을 알수는 없다. 지난 10일동안 내 몸에 어떤 일이 있어나 하면,
증상
- 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각종 항생제와 해열제로 열을 내린 후에도 37~38도의 열이 계속 있음. 현재도 열은 37도 중반까지 올라가나 어느 정도 안정됐음.
- 오한과 온몸에 경련이 있었음. 특히 아주대 응급실에서 열이 내리기만 하면 온몸이 흔들리는 오한이 있었고, 이때 부모님께서 매우 걱정하셨음.
- 온몸에 빨간 작은 반점같은 것이 생김. 고기의 마블링 같은 무늬로 생겼었음. 현재는 없어짐. 간호사들이 계속 팔 다리 외에 다른 부위를 보자고 해서 좀 민망했음.
- 목 양 옆에 림프절에 염증이 생겨 침을 삼킬때마다 목이 매우 아프고, 실제로 외부에서 만졌을 때도 통증이 있음. 통증은 귀 아래, 목뒤까지도 있었음.
- 명치쪽에 답답함과 통증이 있었음. 나는 처음에 항생제 과다 복용에 의한 소화 불량인줄 알았으나, 병원 선생님 진단에 의하면 간수치가 너무 올라가서 간과 비장이 부어있었기 때문이라고 함.
- 구토가 있었음. 구토 역시 간이 안 좋아질 때 발생하는 소화불량의 원인이라고 함.
- 1일 정도 소변에 피가 섞여서 나왔음. 이 역시 고열 후, 신장 기능이 약화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함. 나는 고열보다도 이게 가장 두려웠음.
- 기타 두통, 복통, 몸살, 힘없음, 식욕없음, 오른쪽 귀에서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났음.
- 그 외 코 수술로 인한 기본적인 불편함. 코로 숨쉬기 힘든 현상 등이 있었음.
적고나니 내가 살아있다는게 신기할 정도다. 내 몸이 참 지난 10일동안 잘 버텨줬다는데 감사드릴 수밖에 없다.
병명과 처방
하지만 여전히도 내 병명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 감염내과 선생님은 바이러스 (독감이나 그런 것보다 훨씬 심한)에 의한 감염으로 아프게 된 것이라고 하셨으며, 예상컨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단핵구증이라고 하셨다. 확실치 않다는게 마음에 걸리지만, 감염내과 선생님이 워낙 차분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셔서 그냥 믿기로 했다. 하지만 이 역시 처방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한다.
'나의 하루 >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6월 대표기도 (0) | 2013.06.09 |
---|---|
윈도우7 C드라이브 하드 용량 확보하기 (1) | 2013.03.31 |
노블레스 오블리제 (0) | 2012.11.06 |
잠못드는 가을밤 (0) | 2012.09.10 |
바쁜 나날들과 서른살의 생일 (0) | 2012.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