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감사하게도 유럽의 두개 MBA 과정에 지원서를 제출 했다. 몇 가지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다.
1. About the schools
1라운드에 지원한 LBS, IESE 두 개 학교는 사실 처음에는 크게 생각이 없던 학교였는데, 올해 스폰서에 선발되고 이런 저런 학교를 알아보면서 발굴한 학교들이다. 몇가지 내가 생각하는 장점이 있다.
- 학생이나 교수진 구성이 truly international 했다. 70% 이상의 국제 학생 비율. 국적도 보통 50~70개 이상이 된다. 어느 한 국가도 주류가 될 수 없는 진정한 국제 경험이다. 나는 미국 위주의 문화가 우리 경제나 사회의 다문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경제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에 미국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사실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다보면 미국과는 다른 특징도 많고 새로운 사업 기회도 많이 보인다. 또 카투사나 교환학생을 통해서 짧게 나마 미국문화를 경험한 나에게 사실 미국 문화를 배운다는게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다. 그리고 미국 애들 특유의 약간은 짜증나는 자국 제일 주의 문화를 2년 내내 들으러 간다는것도 역시 흥미롭지 않았다. 그래서 단, 미국을 배우려면 정말 미국을 이끄는 양대 축인 학교들로 가서, 그 정수를 제대로 찐하게 느끼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MBA는 난 동부, 서부에 몇 학교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런던과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어느 작가가 그랬다고 한다. 런던에서 사는게 지겨운 사람은 인생이 지겨워진 것이다. 그만큼 런던이란 도시는 내가 누리고 싶은 다양한 문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여행을 다니면서 런던이 여행지로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살기에는 괜찮을 것 같다고 느꼈다. 또 학교도 런던에서 큰 공원중 하나인 Regent part 바로 뒤에 있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한편, 바르셀로나. 역시 말이 필요없다. 학교에서 만든 동영상만 봐도 입이 벌어진다. 파밀리아 성당, 지중해 바다, 메시가 있는 FC 바르셀로나, 스페인 음식과 날씨. 정말 끝이 없다. 그리고 그 끝에 학교가 있는 동네도 바르셀로나의 부촌이다.
- 내 커리어 상 유럽 학교의 선택은 우선시되었고, 유럽의 유일한 2년 과정이다. 아무래도 지난해 영국에서 계약을 일궈낸게 회사에서 내 커리어에 좋은 tag가 될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만들고 싶다. 유럽 전문가. 나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아마도 MBA 졸업후에 회사에서 관련된 지역일을 하고 싶다. 그리고 1년은 너무 힘들고 나를 충분히 숙성시키기에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2년 과정을 고를수 밖에 없었다.
2. Lesson
사람들은 MBA를 준비하면서 인생을 배우게 된다는데, 솔직히 그 자세한 내용은 들은 적은 없다. 하지만 아마도 내가 느낀바와 동일할 것 같다. 즉,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지난 몇개월간의 결과물이 그 지원서에 들어간다니 시원섭섭하기 그지 없다. 물론 아쉬운 점이 너무 많은 gmat시험, 영어시험, 에세이 등등이지만, 결국 그게 내 실력이고 내 현실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다소 빨리 시험 점수가 나왔기에 더 공부를 하면 점수가 더 오르기는 하겠지만, 내 가치관이라고 해야할까나... 10%의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서 100%의 삶을 투자하는게 너무 무의미해보였다. 대학교 때 진로 고민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4학년 2학기때였나, 연구실에서 몇개월 동안 있으면서 Bit Error Rate를 정말 0.xdB 개선하기 위해서 그 복잡한 공부와 내 수백 수천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는게 약간은 허무했다고 느껴졌고, 그러면서 대학원 진학의 꿈을 접게 되었다. 이번 1라운드 준비를 위해서 지난 몇개월동안 소홀했던 교회 모임, 부모님, 회사 사람들. 성적에 항상 쫓기고 이것만 생각하느라 점점 내 머릿속은 오직 MBA로만 가득찼고 그러면서 내가 놓쳤던 순간순간 하나가 너무나 아쉬웠다. 혹자는 그 미세한 10%를 개선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만든다고는 하겠지만, 좋다, 이해는 하고 맞는 말이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내 주변 사람들에게, 회사에, 세상에 큰 임팩트를 빨리 주고 싶다. 그래서 10% 개선하는 점수보다는 내 인생의 계획을 조금더 구체적으로 세워보기로 결심했다. 아마도 다음 글을 쓴다면 향후 3개월동안 어떤 것을 준비할지 그 Action Plan에 대해서 정리해야겠다.
내가 그때 대학원에 진학했더라면 아마 이런 그래프만 메일 보고 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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