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에 세종호텔 한식 뷔페 엘리제에 다녀왔다. 뷔페 원래 그닥 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이번주에 회사 교회 회식으로 두번이나 오게 됐다. 회사꺼는 솔직히 조금 별로 였는데 여기는 꽤 괜찮아서 리뷰를 남겨본다.
당연히 가격이 거의 두배니 그럴수 밖에 없지만. 또 교회 집사님이 사주시는거라 내 돈 안내고 맘 편히 먹었고, 아침을 적절히 먹으면서 살짝 배고픔을 갖고 가서 그런 것도 있지만, 한식 한가지 테마로만 하되, 제철 요리를 다양하게 선보이는게 참 마음에 들었다. 비록 규모는 크지는 않았지만 메뉴 하나하나 참 알찬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예전에 W 의 키친같이, 럭셔리한 뷰는 없지만 어이없이 웰빙을 내세우면서 풀만 깍쟁이 같이 갖다 놓는 것보다 훨 낳은거 같다. 내가 간 호텔 뷔페 중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신선도에 있어서도 칭찬해줄 만한데, 특히 생새우/참치/연어 초밥, 과메기, 해삼 같은 것이 이를 증명했고. 고기류에 나오는 소고기절편, 등심, 메로구이 등등도 맛이 좋았다. 탕이나 죽 종류도, 메생이, 순두부, 도가니탕, 전복죽, 호박죽, 팥죽, 게살스프 등등. 내가 먹는 메인 디쉬에 맞춰서 조합을 꾸밀 수 있게 해놨다. 그리고 특이한 삼합이나 명이나물, 마로 만든 쥬스? 같은것도 좋았다. 음료도 식혜, 오미자차, 감쥬스가 있어서 어설프게 과일쥬스 슈퍼에서 파는거 부어서 갖다논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리고 디저트로도 다양한 케이크, 나는 티라미수만 먹고 대신 한식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서 다양한 떡 (그냥 송편이나 무지개 떡 같은게 아닌)을 먹었는데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원래 뷔페가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최대한 한가지 테마의 요리만 정해서 먹는 나에게 더없이 좋았던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오늘 평소와는 달리 여섯 일곱 접시정도 먹은거 같다. 쓰고나니 거의 찬양 수준이네.
방금 인터넷서 가격을 찾아봤는데, 텍스 봉사료 모두 포함 61000원이라니. 소갈비 집 가는 것보다는 다양성이나 가격 측면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어른들 모시고 한번 가봐야겠다 다시.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게 없어서 어떤분 블로그에서 퍼왔음]
특이하면서 맛있었던 소고기절편.
저 겉에 껍질이 고기로 되어있는데 튀겼는지 살짝 바삭하다. 안에는 부추와 기타 야채가 새콤탈콤한 소스와 들어가 있음.
회. 신선했다.
특이할건 없지만, 있을 건 있는 얄궅지 않은 야채코너 ㅋ 나는 W호텔 안티인가 ㅎㅎ
나도 맛있게 먹었던 게살스프와 호박죽. 호박죽 맛있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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