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꼭 영화 한 편씩을 보는데 이번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러브 픽션을 봤다. 예전에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나만 이 영화를 안 봐서 뭔가 대화에 잘 참여가 안 됐는데, 늦었지만 옳다구니 하면서 바로 선택!
러브 픽션. 소설가 하정우가 사랑을 소설 속 주인공인양 하는 사랑 이야기.
사랑의 시작은 늘 그렇듯이 우연하게 찾아온다. 그 우연이 운명된 우연인지는 알수는 없지만... 무명 소설가 하정우가 독일에서 영화 수입 업무를 하는 공효진을 만나는 것부터 우연이고 자주있을 법한 일은 아닌것이다.
아무튼 둘은 그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고, 서로의 평범한 점을 특이하고 의미있게 받아 들이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연애라는게 특별하지 않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만들고, 그 틀에서 사랑을 키워나가게 하는 것 같다.
사랑은 세상을 축소시키는 기술이다.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세계는 두 사람만 존재하는, 아주 좁은, 이제 막 태어난 세상이다. -이승우 <욕조가 놓인 방>
하지만 공효진의 영화 속 대사처럼 사랑할때 그 사람에 대해서 좋았던 이유가 나중에 헤어질 때는 아무런 이유가 아닐 수도있게되고 심하게는 헤어지게 되는 이유가 될수도 있는 것 같다. 영화에서는 그 매체가 공효진의 겨드랑이 털이 되어 그들에게 서로 오해를 불러 일으키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싸우게도 만들지만 결국 그들을 다시 알라스카에서 만나게 하는 끈이 되어준다.
뮤직비디오에서 겨털을 검은 띠로 엄청 길게 만든걸 보고 비행기 안에서 혼자 완전 빵 터져버렸고 지나가던 스튜어디스와 이상하게 나를 쳐다봤다 ㅎㅎ
아무튼 사랑에 대한 짧은짧은 토막들이 정리되고, 재밌었고, 해피엔딩이라서 좋았다. 영화 내내 찌질한 하정우 하지만 마지막에 쿨했던 모습도 좋았고, 4차원스럽지만 하정우를 누나같이 살피는 공효진도 매력있었다. 추천!
<영화 속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 참 로맨틱한 캠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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