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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맛보고/영화,연극,뮤지컬

관상



관상 (2013)

The Face Reader 
7.7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정보
시대극 | 한국 | 139 분 | 2013-09-11
글쓴이 평점  


명절 때 딱히 어딜 가지 않는 우리 가족은 영화 한 편씩 보는게 명절 때 행사라면 행사랄까.

영화를 1년에 수십편?까지는 아니지만 많이 보기는 하는데, 추석 때 보는 영화는 기억에 잘 남는 대작이 많은거 같다.

돌이키면 2011년 추석에는 활, 2012년 광해, 2013년 관상. 생각해보니까 정말 다 조선시대 배경에 시대극이다.

영화 평부터 말하자면, 관상은 저 세 영화 중에서 2등 혹은 3등 쯤 하는 것 같다.


광해야 작품의 주제나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감독이 스토리를 긴장감 놓치 않고 끌고 가는 힘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활은 주제는 그냥 그렇고, enemy at the gate  같은 전쟁+저격수 영화를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서 한국판 저격수 영화라는 의미에서 좋았다.


그리고 이번 관상에 대한 느낌은.

주제와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좋았지만, 감독의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힘이나 구성력은 좀 떨어지는것 같아 중간중간 지루하고 영화가 길게 느껴졌다.


어쨌든 조선시대 수양대군, 김종서, 그리고 김재경이라는 가상의 인물 사이에서, 운명이란 결국 자신들이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감독은 전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약간의 관상이라는 소재의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서 중간중간 억지 장치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니, 조금 이해가 안되고 몰입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Back to 주제. 관상 따위는 봐본적도 없고 믿지도 않지만, 영화 내용 중 이런게 있었다. 관상이 나빠지지 않도록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며 아들에게 충고하는 관상쟁이. 일변 맞는 말인것 같다. 사람의 인생이란게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야 하겠지만, 결국 순간순간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방향이 바뀔 수도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자유의지라는 또 복잡한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 인상 써가면서 다른 사람 기분을 헤치고 자신의 삶도 안 좋게 하는 그런 삶은 살지 말자는 거다. 나도 얼굴 표정이 늘 밝지는 않고 때로는 너무 진지한데 유념해야겠다.


캐스팅 관련.

- 송강호는 역시 명불허전. 특히 이런 인사이트가 있는 듯하면서도 약간은 마이너틱한 인생을 사는 역에 잘 어울린다.

- 이정재는 수양대군이 너무 잘 생긴게 아니었나 싶다. 약간의 잔인 무도한 면을 추가하려고 얼굴에 칼질과 바느질을 좀 해놨는데, 여전히 그냥 잘 생겼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 백윤식은 최근에 30대 여기자와 열애설때문에 솔직히 처음에 김종서 얼굴로 나왔을 때 푸핫 했는데. 연기를 잘 하긴 잘 하는거 같다. 어느새 몰입되어서 호랑이 김종서 장군으로 느껴졌다.

- 조정석은 어디서 많이 봤나 했는데, 엄마 말에 따르면 드라마 이순신에서 아이유 기획사 사장으로 나왔음. 나름 샌님 스타일일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말 많고. 결국 자기 입때문에 대형사고를 치지만. 성질 급하지만 마음 따뜻한 캐릭터로 잘 나온다.

- 김혜수. 좀 단역인거 같다 여기서. 타짜에서부터 약간 이런 관능미 많은 노련한 여사장님으로 잘 나오시는데, 여전히 여기서도 잘 어울린다.

기타 배우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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