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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여행

2011 프랑스 여행. 둘째날,파리 - 생루이섬, 마레지구, 퐁피두센터

파리 문명의 발상지 시테섬. 그 바로 옆에 생루이섬이 있다.

파리 곳곳에 젤라또 전문점 "amorino"가 있지만, 너무 흔하다! 생루이와 시테섬에만 있는 베르티옹을 추천으로 가서 먹어봤다. 거리 곳곳에 베르티옹 간판을 가진 집이 여럿 있는데, 모두 동일한 아이스크림을 쓴다고 한다. 그러므로 나는 줄이 비교적 짧은 집에서 사먹었다...

초코와 바닐라를 먹었는데, 초코가 진짜 맛있었다. 배가 고파서 그랬나... 아님 사대주의가 쩔어서 그랬는지 한국에서 먹던 아이스크림하고는 확실히 달랐다.

생루이섬 곳곳에 있는 소품 가게들. 여자친구와 왔음 구경을 좀 더 했겠지만, 혼자 왔으므로 사진만 찍고 감. 유럽답게 색감이 화려하고, 특히 에펠탑 기념품을 참 사고 싶게 만든다. 가격에 너무 놀라서 결국 안 사긴 했지만...

이런 우산은 한국에서 본적이 없어 살만하지 않을까. 가격은 22유로 쯤...

또 다른 베르티옹 아이스크림 가게. 간판이 내가 먹은 곳 보다 더 세련되긴 했다. 그래서인지 줄도 엄청 많이 섰음... 

휴일이라 조용한 거리.

집들이 다 참 곱다.

생루이섬에서 다리를 건너 15분쯤 걸으면 마레지구다. 여러 귀족 저택과 미술관, 옷가게들이 많다고 한다. 우리 나라로 치면 종로쯤 되는 곳이라고 하는데...

<피카소 미술관> 내가 갔을때는 공사 중이라서 구경 못했다... 정문 사진만 찍었다.

마레지구 거리. 사진에는 번화가 처럼 보이지 않는데, 지나가면서 보니 은근 옷가게도 많고 젊은 사람들도 많이 다녔다.


마레지구에서 좀만 더 가면 <퐁피두센터>이다. 생존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퐁피두에 보통 있고, 사후에는 보통 루브르나 다른 미술관으로 이관한다고 한다. 현대미술관 답게 건물의 내부 골조와 배기관 등이 모두 노출된 특이한 건축 구조고, 약간은 혐오스럽기도 해서 그러인지 시공 처음에는 파리 시민들이 엄청 반대했다고 한다.

퐁피두 센터 앞 광장에는 여러 행위 예술가들이 있어서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옥상으로 올라오면 장 피에르 레이노의 Big Pot이 있다.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본적 있어서 반가?웠다. ㅎㅎ

사실 퐁피두센터에 오면 봐야할게 작품도 작품이지만, 옥상에서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어디서나 보이는 에펠탑이 참 정겹다.

멀리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도 보인다. 파리 구시가지는 건물들이 조금씩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해서, 복잡하면서도 조화가 된다. 우리 나라 달동네 집도 외국 사람들 눈에는 이렇게 보이겠지.

여기서부터는 기억에 남는 작품들... 사실 현대미술이라서 잘 모르겠더라...

아래는 에펠탑을 친근하게 동화틱하게 그려서 마음에 들었다.

유명한 다다이즘 작가 마르셀 뒤샹의 샘. 왼쪽 아래 서명으로 어떻게 소변기가 위대한 미술작품이 됐는지는 여기서 설명하기에 너무 길고,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된다. 아무튼 미술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찍어봤다.

1층. 안에는 요렇게 현대적인 네온과 불빛으로 치장되어 있다. 프랑스답게 파란색과 빨간색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파이프 마저 파란색으로 도배하다니...

퐁피두센터 앞 <스트라빈스키 분수>. 일부는 차가운 금속으로 만들어졌고, 일부는 알록달록 천진난만한 색상이 입혀져 있다. 파리 최초의 현대식 분수이고, 론리 플래닛에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외 조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분수를 만든 이는 장 탱글리와 조각가 니키 드 생팔 부부작가이다. 괜히 이 분수를 보고 있으면 웃기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바보같은 눈빛에 원색의 유치함이 귀엽다.

퐁피두센터도 안녕. 오늘은 이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