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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여행

2011 프랑스 여행. 셋째날, 지베르니

지베르니 - 노르망디 지역 - 몽쉘미셀 투어의 시작. 지베르니.

1840년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곳은 지베르니라는 작은 마을이다. 기차여행을 하다 우연히 모네의 눈에 들어온 이 마을에서 1883년부터 생애 마지막 해인 1926년까지 43년 동안 머물며 왕성하게 작품활동에 몰입했다고 한다. 모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수련 연작의 대부분도 이곳에서 그려졌다고 한다.

모네가 살던 생가에 도착했다. 허브농원 같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보라색에 하늘색에 연노랑이 섞인 꽃. 참 ~ 화사하다.


모네 생가다.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서 못 찍었는데, 들어가면 노란색으로 꾸며진 식당과 파란색으로 꾸며진 주방이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모네가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 우에요키 판화가 가득하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집안이 참 맘에 들었다.

정원에 심어진 또 다른 꽃들. 꽃을 잘 아는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못 보던 특이한 꽃들이 많았다.



모네라는 화가의 분위기도 그렇고, 이곳의 풍경도 차분해서 그런지 할머니, 할아버지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았다.

이꽃도 무척 특이했음 ㅎㅎ

하얀 나무. 비 온 직후 상쾌함.


모네가 수련을 그린 그 연못. 이 연못 앞에서 수백번을 그렸겠지.



특별할 것 없는 곳이지만, 이곳 저곳 조금씩 다 다르게 심어진 꽃들.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없이 조용하고 소박한 장소들. 가만히 이곳에서 눈을 감고 앉아있으니 연못의 물소리와 지저귀는 새 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모네는 이렇게 정적인 자연들을 보면서 그 안에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빛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처럼 도시의 현란한 네온사인과 자극적인 색에 익숙한 우리는 아마도 모네가 보던 그런 빛을 보기가 힘들 것 같다. 아무튼... 여기 와서 모네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모네가 더 좋아지게 됐다. 나도 노년에는 제주도에 이런 정원을 짓고 조용히 살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